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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디자인 기록지
실수/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 본문
이번에는 ‘회복 탄력성’에 대해 간략한 정리를 해볼까 한다.
회복 탄력성은 ‘실패/시련/역경 등에 좌절하지 않고 회복해 성과로 연결하는 심적 근력’을 의미한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개념인데, 나는 ‘개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보겠다.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좌절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경험들 속에서 많은 실수를 했고, 크고 작은 좌절을 겪으며 성장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회복 탄력성과 번아웃을 묶어 설명하는데, 나는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과 ‘실수에서 오는 좌절’로 분류해 회복 탄력성을 말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이 둘은 굉장히 다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자의 경우 후자의 회복 탄력성 방식을 시도해서는 안 되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실수에서 오는 좌절 : 실수에 대한 회복 탄력성
먼저, ‘실수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다.(용어는 중요하지 않다. 내 뇌피셜이다.)
실수를 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다양한 실수가 있겠지만, 그중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실수’의 경우 내게도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가볍게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다 망쳐서 식사 시간이 늦어졌다거나, 무겁게는 회사에서의 ‘지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실수 등이 있겠다.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은 정말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다. 등골이 오싹해 옷 안에서는 줄곧 식은땀이 흐르고 머리는 지끈거리며 손발은 차가워져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곤 한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상사분께서 내게 이런 피드백을 해준 적이 있다. “프로젝트/회사에 애정을 많이 가질수록 실수를 많이 해.”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꽤나 당황했던 것 같다. 잘 해내고 싶고, 많이 배우고 싶고. 무슨 일을 하든 전력으로 부딪혀 ‘work hard’의 자세로 일을 대했던 그때의 내게는 어려운 내용의 피드백이었다. 나는 이 피드백을 들은 후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말이 곧 “프로젝트/회사에 애정을 많이 갖지 말라”는 의미가 아닌 “일이 곧 나 자신은 아니니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실수를 하더라도 자책하지 말라”는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일이 종종 나를 집어삼키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task들 속에서, 해당 피드백을 많이 떠올렸고 이후 그 상사분과의 1:1 미팅에서 일과 일상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내 실수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침착하다.
그럼 실수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위에서 실수를 했을 당시의 감정을 묘사한 것 치고는, 맥 빠질 정도의 간단한 방법이다. 먼저 머리를 식혀야 한다. 왜, 강아지가 흥분해 마구 짖을 때에도 일단 격리해 진정시키지 않은가? 실수는 곧 내가 아니다. 내가 한 실수가, 나에 대한 모든 평가로 돌아오는 것 또한 아니다. 중요한 건 next step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머리를 식힌 뒤, 제3자의 입장에서 한 번 그 ‘상황’을 바라보자.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누구에게 영향을 줄지, ‘이미 저질러진 행동’으로 인해 어떤 미래가 예측되는지. 극소수의 경우가 아니고서는, 상황을 파악할 정도의 시간은 있다.
대략적으로 상황을 파악했다면 내부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차분하고, 솔직하게. 신입이라면, 내부 관계자(상사)에게 현재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어떤 미래가 예측되는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다음과 같으며, 외부 관계자에게 언제 어떤 식으로 상황을 공유드리면 좋을지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굳이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상황을 파악하고 공유하고, 사과해라. 내 짧은 경험상, 실수를 감추는 것보다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빠르게 대응했을 때’ 더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마지막은 으레 그렇듯 회고하는 것이다. 실수를 어느 정도 수습한 뒤, 실수가 발생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절대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축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그냥 넘긴 실수는 짚고 넘어간 실수보다 비교적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실수의 무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볍게라도 회고하는 것이 좋다. 왜 실수가 발생했으며 재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단순히 정신을 차리면 되는 건지, 시스템적으로 고칠 수 있는 문제인데 부재했던 건지, 현존하는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었던 건지 정확히 판단하자.) 두 번째는 ‘내 자존감’을 위함이다. 내가 발생시킨 문제를 직시하며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민망하고 절망스러워 자존감을 낮춘다? 오히려 반대다. 짚고 넘어간 실수는 앞으로 해야 할 액션 플랜이 명확해진다. 그냥 넘어간 실수는 찝찝하게 남아 그 ‘실수 자체’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에서 말할 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과는 달리, 실수에 대한 좌절은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친구를 만나 회포를 푼다던가, 심신의 안정을 위해 좋은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물론 그 당시의 기분에는 영향을 끼치겠지만.)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는 지속되고 고착화된다.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 : 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
다음은 ‘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다. 사실, 나는 실수에 대한 절망보다 무기력이 더 두렵다.
무기력에 대한 증상은 폭넓게 나타난다. 나 같은 경우, 시간을 너그럽게 흘려보내고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몰입하지 못하며 다른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계획 세우는 것을 미루게 되며 해야 하는 일정이 나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다. 내가 ‘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욕망할 힘이 없고 하고 있는 것 자체에도 지독한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나는 ‘파이어 기간’과 ‘푸쉬쉬 기간’(…내 작명 센스…)을 번갈아 겪는데, 열정 넘치고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방향성을 점검하고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을 욕망하는 파이어 기간과 무기력하고 삶에 헐떡이는 푸쉬쉬 기간이 그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여느 기간 모두 바쁘게 살아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게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일상에서의 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키우려면, 가장 먼저 ‘진단’ 해야 한다. 즉, 나를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무기력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친구를 적게 만나 힘들다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던 것이 이유라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이런 ‘일상의 무기력’의 근본적인 원인이 그렇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글을 작성하며, 나는 내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이것이 전부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내가 파악한 나의 ‘푸쉬쉬 기간’ 진입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외부 요인으로 인해, 내가 세워두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
나는 굳이 MBTI로 따지자면 완전 J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 일과들을 계획하며 살았다. 그중에는 완벽히 계획을 지킨 날도 있었고, 계획을 그대로 따르지 못해 우울해했던 적도 있었다. 이렇게 계획과 동반하여 여러 해가 지나면서, 나는 ‘지키지 못한 계획’을 수용하는 힘을 길러왔다. ‘계획’은 근본적으로 ‘미래’에 관한 내용이기에 정확할 수는 없고 항상 변수가 있다. 나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지금은 충분히 감안하여 계획을 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내부 요인으로 계획이 어긋난 경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계획이 어그러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아 무기력해지는 ‘푸쉬쉬 기간’으로 진입하곤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주요 일정 자체가 잠정 연기되었거나, 내가 내 뜻대로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시험 기간의 경우 그렇다.
2. 가볍지만 누적된 요소들.
뭉뚱그려 요소라고 표현했지만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외부의 평가 요소’, ‘충분하지 못한 휴식’,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어떤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불만족’ 등이다.
무기력에 빠질 수 있는 경우는 이것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나에게는 위 두 가지가 가장 큰 것 같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무기력이 찾아오는 트리거(trigger)가 있을 것이다. 그 지점(이유)을 명확히 찾아야 한다. 이는 빠르게 결론 내린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몇 번 무기력을 겪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사실, 이유를 정확히 인지하면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기획에서도 문제를 명확하고 날카롭게 정의하면 그에 대한 해결책은 자연스럽게 도출되지 않은가.) 예를 들어 나의 경우, 무기력을 빠져나오는 데 가장 좋은 액션(action)은 ‘큰 시야에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디테일한 내용은 생략하겠으나, 이는 내가 불안을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러 아티클에서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들을 소개하지만, 결국 사람은 자기만의 ‘회복 탄력성’이 있는 것이다. 그 회복 탄력성의 방법을 찾고, 삶에 적용하며, 통제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효과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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