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자인 기록지

회고의 목적과 회고 유형 본문

회고

회고의 목적과 회고 유형

최소현 2022. 5. 27. 02:15

회고의 목적

우리가 회고를 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직장에서의 자신이 되었건, 관계 속의 자신이 되었건. 나 스스로가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것, 혹은 더 나은 자신으로 비춰지는 것. 디테일한 방향은 조금 다르겠지만, 누구나 ‘성장’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성장, 회고, 성찰, 계획, 피드백… 이런 단어를 원체 좋아하는 나이기에 회고의 유형과 방법에 상관 없이 회고 활동을 하고 또 좋아하긴 하지만, 막연히 회고를 하기 이전에 당시에 진행하는 회고의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회고의 목적은 꽤 다양한 언어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회고를 하는 시점, 같이 하는 사람, 회고를 하는 이유 등에 따라 다른 목적을 가질 것이다. 회고의 사전적 의미는 ‘돌아보는 것,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다. 즉 회고의 목적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 해왔던 일들을 돌이켜보고 잘한 점과 문제점을 찾아 유지 혹은 수정하기 위함(즉 기록 후 액션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전에 썼던 인풋 대비 아웃풋과 비슷한 결의 언어로 말하자면 내가 경험한 인풋과 아웃풋을 따져보고 이후 쏟아야 할 인풋의 효율성을 기르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ㅋㅋ) 여기에 인풋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얼만큼의 인풋을 넣어야 하는 건지, 어떤 인풋을 넣어야 하는 건지 등등 말이다.(다른 문헌에서는 회고가 메타인지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니 이 또한 목적이 될 수 있겠다.)

 

올바른 회고를 한다면 조금 더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원만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회고의 유형

1. KPT 회고

먼저 굉장히 굉장히 유명한 KPT 유형이다.

Keep, Problem, Try 이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KPT 회고는 항목들을 작성/분석함으로써 다음 회고 전까지 TRY 항목을 진행/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KEEP : 좋았던 것, 유지할 것.
  • Problem : 문제였거나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것.
  • Try : Problem을 일으켰던 요인, 시도해볼 것.

 

2. Continue - Stop - Start 회고

이 회고 방식은 KPT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이 만든 비슷하지만 이름만 다른 회고 방식으로 알고 있다.

  • Continue : 지속하거나 유지해야 할 것.
  • Stop : 그만 두어야 할 것.
  • Start :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

 

3. TIL 회고

TIL은 Today I Learned의 약자로, 많은 블로그에서 TIL 챌린지를 하며 매일의 배움을 기록하고 있다.

  • 잘한 점.
  • 개선 점.(문제 + 액션 플랜)
  • 배운 점.

 

4. 4L 회고

  • Liked : 좋았던 것.
  • Learned : 배운 것.
  • Lacked : 부족했던 것.
  • Longed for : 바라는 것.

 

5. 5F 회고

5F는 총 5가지의 회고 단계를 의미한다.

  • Fact : 사실.
  • Feeling : 느낌.
  • Feedback : 피드백.
  • Finding : 교훈.
  • Future action : 향후 행동.

 

6. AAR 회고

AAR은 After Action Review/Report의 약자로 짧은 시간 내에 유연하고 편하게 진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초기 목표 : 의도한 결과는 무엇이었나?
  • 현실 :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 배운점들 : 계획과 실제 결과의 차이는 왜 발생되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 목적 : 지속, 개선 혹은 포기할 것들은 무엇인가?

 

7. YWT 회고

YWT는 일본 도요타에서 사용한 방식으로 이 역시 짧게 진행되는 회고 방식이라 한다.

  • 한 일 : 일을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거나 이해한 부분.
  • 배운 것들 : 배운 점과 시사점.
  • 앞으로 할 일 : 응용하여 배운 것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8. 요시히로 코바야시 - 4줄 일기(Four Line Diary)

‘4줄 일기’는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어떤 시사점(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4줄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모든 회고 유형이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기에 목적에 맞게 선택하여 회고하면 좋을 것이다.

 

회고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환경을 만들어라.

개인 회고라면 물리적인 환경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고 팀 회고라면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즉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안전한 환경(편한 분위기)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각자의 팀원들이 서로 배려와 존중의 태도를 가지고 공동의 회고 목적과 목표를 공유하며 솔직하게 회고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 사례를 기반하여 말하자.

회고 자리는 단순히 감정을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다. 회고의 목적 중 하나가 감정의 교류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가장 큰 목적은 더 나은 팀을 위한 액션 플랜 얻기가 될 것이다. 일을 했을 때의 감정도 좋지만 감정 앞에 디테일한, 구체적인 Fact(사례)를 말해보자.(그렇다고 감정을 배제하지는 말자. 회고 중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 좋은 점은 아낌없이 칭찬하고 고마웠던 점은 솔직하게 감사를 표하자.)

 

3. 시간을 재자.

과도한 회고 시간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재며 회고를 진행하자. 많은 스타트업들이 타임 타이머를 활용하여 회고를 한다. 타임 타이머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예로 KPT의 타임 스케쥴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팀 회고를 진행할 때에는 시간을 재는 것이 좋다.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개인 회고를 진행할 때는 시간을 재지 않는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다양하고 많은 질문들로 회고를 진행하려 하는 편이다.)

  • KPT에 대한 설명 5분.
  • Keep, Problem 작성 5분.
  • 각자 작성한 Keep, Problem 공유 10분.
  • Try 작성 7분.
  • 각자 작성한 Try 공유 8분.
  • 팀/프로젝트에 활용할 Try & Action 선정 15분.

KPT를 진행할 때 자주 사용하는 ‘타임 타이머’

 

4. 기간을 짧게 자주하자.

‘짧게’라고 해서 팀 회고를 매일 같이 하면 회고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부각될 것이다. 적당히 짧게,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어주면서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한다면 팀은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다.(무리한 회고는 시간만 잡아먹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회고는 중요하다

회고는 ‘학’보다는 ‘습’이다. 따지자면 ‘습’의 2차 활동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학’을 하고 있다. 검색만 하면 답이 나오는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습’을 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습과 경험이 성장의 기차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계획과 회고는 기찻길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동료의 피드백이라는 좋은 연료를 넣어준다면 배는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과 경험이 많을 수록 성장을 할 힘은 많아지지만, 결국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회고를 진행하며 방향성을 검토하고 나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무턱대고 어디론가 향하다 보면, 이 길이 맞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회고는 현재 나는 어디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고 혹은 어디로 갈 수 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주기적인 회고와 이벤트성 회고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의 회고를 진행하는데 주기적인 회고에서는 주로 방향성을, 이벤트성 회고에서는 주로 현재 내 상태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려 애를 쓴다. 2022년이 거즘 절반 지난 지금, 당신의 남은 2022년을 계획하기 전 한 번 정도 회고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장을 위한 몰입  (2) 2023.05.14
실수/무기력에 대한 회복 탄력성  (0) 2022.11.08
인풋 대비 아웃풋, 효과와 효율  (1) 2022.04.2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