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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몰입

최소현 2023. 5. 14. 04:43

최근 몇 년 간, ‘몰입’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은 것 같다. 몰입, 성장, 도전, 혁신, 회고… 2023년도 트렌드 키워드도 Rabbit Jump이지 않나. 이 단어들은 물론, 그저 사회문화적으로 현 시기에 형성된 Hot한 단어들이겠지만 나 개인 역시 현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단어들을 들을 때마다 매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항상 그래왔지만 요즘 또다시 인생에 대한 고찰과 내 성장효율성 등을 고민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짤막하게나마, 몰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기록하고자 한다.
 
 
포털에 ‘몰입’을 검색하면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라고 친절하게 의미를 설명해 준다. 또한 <몰입, flow>라는 책에도 나와있는 몰입의 조건은 대략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주어진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명확한 목표, 분명한 규칙과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과연 그럴까? tmi지만 이 말은 내가 어떤 책을 읽거나 아티클을 읽은 후 종종 떠올리는 말이다. 과연 내가 방금 습득한 지식이 진실일까? 진리일까? 다른 경우는 없을까? 위에서 언급한 몰입의 세 조건을 다시 훑어보면, 주어진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몰입을 못할까?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동기 아니겠는가? 능력은 도전을 하면 자연스레 성장하기 마련이다.
사실, 몰입에 대한 정의와 조건을 읽은 뒤에도 내 안에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존재했다. 나는 다른 많은 글을 읽고서야 그 답답함을 정의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읽은 몰입의 조건은 단기적 몰입에 관한 내용이고 내가 원했던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몰입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나는 중장기적인 몰입을 욕망하고 있었다.
 
 
몰입이라는 단어는 회고라는 단어와 맞물려 성장이라는 단어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 우리보다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되기를 희망한다. 개인마다 그 욕망의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분야에서든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몰입도 회고도 경험해 본 바 있기에, 나는 이 두 요소가 내 성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꾸준히 회고를 진행하며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몰입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자기가 하는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몰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는 외부적, 내부적 환경을 의미하는데 외부적으로는 나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차단시켜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나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외부 환경 세팅은 간단하다. 내가 몰입하려는 것 이외의 것들, 특히 나를 방해하는 것들을 멀리하면 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그저 친밀감 형성을 위한 인간관계 등등.(내가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으나, 경험상 정말 친하고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달 혹은 몇 년 연락이 잘 닿지 않아도 불평이 없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
 
‘나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란 내가 몰입하고자 하는 일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임을 확신하는 상태를 말한다. 사실, 여기는 어떤 말을 고를까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문장이다. 처음에는 ‘심리적 안정감’, ‘편안함’ 등을 생각했다. 사람은 불안하면 어떤 일에 장기적으로 몰입하지 못하고, 현재 내 상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편안한 상태로 몰입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었고 개인의 관점에서도 완전히 안정된 상태에서 몰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 후에는 ‘불확실성’과 ‘예측 가능성’이란 단어들을 떠올렸다.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떤 회사에 다니게 될지, 어떤 수업을 듣게 될지.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는 몰입(flow)할 수 있는 계획을 짜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나의 성향에 많이 치중된 단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부적인 계획 짜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임기응변 및 맡은 바 계획 없이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도 나름의 몰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 후 마지막으로 떠올라 선택한 단어가 바로 ‘확신’이다. 내가 오랫동안 몰입했던 경험을 되돌아보았을 때, 나는 매번 도전을 하고 있었고, 이 도전이 나를 성장시키리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이 일을 해내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 해내고야 말겠다는 태도. 그 마음가짐이 나를 빠르게 몰입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다시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들 중 최선의 선택지인가 하는 생각을 매번 하고 있기 때문에 몰입을 하다가도 멈칫거리는 것 같았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또한,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몰입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즉 내가 성장하려고 하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성장을 위해 내 상태를 파악하여 나에게 맞는 목표 세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몰입을 하기 위해선 내가 진정으로 몰입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우선순위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작년부터 1년 단위 OKR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는, 작년 회고를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아도 되지만, 하려는 것은 많으면 안 되겠구나. 예를 들어, 내가 몰입하고 싶은 것이 국어, 수학, 영어, 역사, 철학, 생물, 외국어…라면? 이렇게 각각의 몰입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몰입하려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일에 대해 몰입하기 위해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우리의 에너지도 무한하지 않다. A 업무를 하다가 B 업무를 하려고 해도 뇌에서 교체 비용이 드는데, 몰입하고자 하는 분야가 많으면 어떻게 몰입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몰입은 결국 수단일 뿐.

하루 24시간 중, 내가 진정으로 몰입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무언가에 미친 듯이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고, 일을 끝마쳤을 때 시간이 훌쩍 지나간 뿌듯한 감각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본 많은 문헌들 중 참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 있었다. “양이 질을 만들고, 그 질 안에서 다시 양이 생성된다. 인풋이 많아야 한다. 하루 24시간은 몰입을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양이 엄청나게 받쳐주지 않는데 효율을 먼저 찾는 건 시간 낭비다.”
 
몰입과 회고는 성장을 위한 수단이다. 또한 성장이란 나의 삶의 목표/목적에 대한 수단이다. 불확실성이 창궐하는 내 삶에 단단히 서서 내가 몰입하고자 하는 일에 어쨌거나 시간을 쏟고 계속 생각한다면 결국 나는 몰입하게 될 것이고, 임팩트가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민도 좋지만 모든 것은 내가 실행하기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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